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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국익훼손 프레임 반박…“양사 CEO 회동 추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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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I 2019.09.10 11:27:29

특허 소송전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저하 주장에 “근거없는 추정”
“폭스바겐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 전략 이미 추진해왔다”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 삼지 않으면 연구개발 투자 나서지 않을 것”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셀(파우치 타입)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LG화학(051910)은 10일 SK이노베이션(096770)과의 특허침해 소송전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프레임과 관련해 “전혀 근거없는 추정”이라며 강력 반박했다. 날로 치열해지는 배터리 전쟁에서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한국업체들은 다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LG화학은 이날 보도참고자료에서 독일 폭스바겐과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및 유럽연합 국가들의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 구성 논의를 예로 들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사안을 마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LG화학은 특히 “소송 결과가 나오면 어느 한쪽이 큰 타격을 입기에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논리도 맞지 않다”며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 신속하게 결과가 나오는 ITC를 통해 이를 명백히 밝혀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로 삼으면 되고 잘못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양사가 진지하게 대화하고 정당한 보상을 논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송에 대해 불리해진다고 판단된다면 당연히 합의를 모색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라면서 “현재 양사는 CEO 회동을 추진하는 등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자체 배터리 공급망 구축…완성차 업체, 배터리 공급 다변화 전략

LG화학의 주장은 국내 배터리 업체간 소송전의 여파로 국익이 훼손된다는 프레임에 대한 반박이다. LG화학은 이와 관련해 200자 원고지 20매 분량의 장문의 글을 통해 해당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과 관련해 “폭스바겐은 이미 아시아 물량을 가능한 줄이고, 내재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며 “노스볼트와의 합작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폭스바겐 CEO인 허버트 디이스는 지난해 “아시아 회사들로부터의 의존도를 장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2017년 유럽연합(EU)과 유럽투자은행(EIB) 등이 주도해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과 제조를 목적으로 유럽배터리연합(EBA)를 만들었다며 폭스바겐과 노스볼트가 설립한 컨소시엄 및 추가 컨소시엄 구성도 EBA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이러한 움직임은 특정 업체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고 지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자체적인 배터리 공급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송 여파가 아닌 EU주도의 배터리 내재화 차원으로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며 “폭스바겐은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여러 배터리 회사와 조인트벤처도 지속 추진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조인트벤처 설립도 언제든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아울러 최근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PPE) 배터리 공급과 관련해 중국 업체가 수주한 것을 두고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며 “실제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LG화학 측은 이와 관련, 폭스바겐은 중국 수입차 시장 1위 업체로 중국 친화적인 전략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고 덧붙였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 전략 때문이라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추정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글로벌 경쟁 위해 기술보호 중요…“특허 보호받지 못하면 해외 경쟁사 표적”

LG화학은 글로벌 경쟁 승리를 위한 기술격차 유지를 위해 기술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부상하는 이유는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처 다변화 전략과 더불어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도 요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중국 업체의 약진 및 유럽의 배터리 내재화 등의 흐름 속에서 최종 승자는 제품력, 기술력, 원가 경쟁력에서 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논리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관련, “우리의 소중한 기술은 물론 사업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 등 영업비밀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 간 문제라고 지식재산권 침해를 문제 삼지 말라면 누구도 먼저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영업비밀이든 특허든 이를 보호받지 못한다면 해외 경쟁사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반대로 차별화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으면 사업에서의 확실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LG화학의 경우 지난 2017년 10월 중국 배터리 회사인 ATL을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 특허 침해로 ITC에 소송을 제기해 올해 초 ATL의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소송은 증가 추세다.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진행된 소송은 577건에 이르며 매년 건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기업의 소송과 관련, “지식재산권이 무기인 시대에 규모가 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에서 관련 분쟁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의 소송을 국내 업체끼리라는 이유만으로 국익을 해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기업들이 쌓아온 영업비밀과 특허가 정당하게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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