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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UAE 바라카 원전정비 5년 주도권 잡아…당초 기대엔 못 미쳐

김형욱 기자I 2019.06.24 13:00:04

운영사 나와,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 및 두산重과 계약
독점 정비계약 기대했으나 기간 5년 제한에 지위도 불안정

UAE 바라카 원전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한전KPS(051600)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034020)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원전) 정비와 관련해 5년 동안의 주도권을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이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바라카 원전 운영법인인 나와에너지와 각각 정비사업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른바 ‘팀 코리아’는 바라카 원전 4개호기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맡고 정비분야 고위직을 나와에 파견해 이곳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양사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애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이기도 하다. ‘팀 코리아’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계약을 맺은 사업자로서 앞으로 10~15년 동안 2조~3조원에 이르는 정비 사업도 독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연장 가능성을 남겨놓기는 했지만 계약기간도 5년으로 제한됐고 독점적인 정비사업자로서의 지위도 불안정하게 됐다.

계약명 역시 장기정비계약(LTMA, Long-Term Maintenance Agreement)에서 정기정비서비스계약(LTMSA)으로 바뀌었다. UAE 정부가 나와에 운영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책임관계를 명확히 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지만 UAE가 우리에게 관리 주도권을 전적으로 맡기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주요 정비사업을 팀 코리아가 대부분 가져온 게 그나마 위안이다. 이번 계약은 독점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바라카 원전 사업 형태상 이번 계약 이외의 추가적인 큰 사업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나와는 팀 코리아와의 수의계약 논의 중이던 2017년 경쟁입찰로 수정했고 여기에 영국 두산밥콕과 미국 얼라이드파워가 가세했다. 최근 들어선 단독 수주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실제 나와는 이번 계약 과정에서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과 별도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정확한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와 측은 “정확한 계약 금액은 앞으로 발행할 역무지시서에 따라 산정되는 만큼 현재로선 제공이 어렵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 2월 방한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열고 바라카 원전 정비계약을 포함한 협력관계 강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앞선 1월 UAE를 찾아 원전 정비 수주전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정비계약은 한-UAE 원전협력이 건설뿐 아니라 설계·운영·핵연료·정비 등 원전 전 주기 협력으로 완성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두산중공업 등 우리 원전기업의 해외 원전 서비스시장 진출 계기로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준공과 안전 운영을 위해 양국 정부와 원전업계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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