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암호체계를 연구하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정밀 측정 분야의 전문 연구소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양자정보보안기술’에 대한 융합 연구를 시작해 관심이다.
지금까지는 국보연에서 양자암호 개발을 표준연에서 관련 시스템 개발을 각각 진행해 왔지만, 양 기관이 융합연구를 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가 도청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양자정보보안기술’의 세계적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신용현, 표준연)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소장 김광호, 국보연)와 지난해 12월 ‘멀티-플랫폼 큐비트(Qubit, 양자정보 단위) 양자정보 보안기술’ 개발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 과제로 연간 35억씩 5년간 총 175억 원이 투입되며 서강대, 아태이론물리센터도 협동기관으로 참여한다.
국보연은 국내 암호체계와 인증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데, 양자 현상을 이용해 암호키를 만들어 슈퍼컴퓨터를 써도 풀 수 없는 암호를 개발하고 있다.
표준연은 근본 물리량들을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로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양자상태를 이용해 정보를 조작하는 하드웨어 기술의 핵심이다.
201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와인랜드(Wineland) 박사는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소속으로 원자시계 연구를 확장하여 양자정보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정확한 측정능력이 양자정보기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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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연 김광호 소장은 “양자정보통신의 성공은 안전성 확보가 관건이다. 국보연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수준의 암호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양자정보통신 연구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표준연 신용현 원장은 “이번 융합연구는 장기간 축적된 정부출연연구소의 핵심기술과 인력이 합쳐져 우리나라 양자정보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준연과 국보연은 2월 18일(목) 표준연 행정동에서 이번 연구와 관련하여 상호협력협약식(MOU)을 개최한다.
한편 양자정보는 원자, 초전도, 단일광자 등의 기초과학과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정보기술의 융합 기술이다. 최근 양자정보를 활용한 보안 기술이 세계적 화두다. 큐비트 신호를 더 작게 나누거나 여러 개로 복제할 수 없는 양자 물리 원리에 기반을 두고 도청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양자정보처리 기술은 현재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대규모 정부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선도적 IT 기업에서도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