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19년만에 발견..강원 폐광서 겨울잠

이지현 기자I 2015.03.04 12:00:00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2급 박쥐류 함께 생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일명 황금박쥐로 불려온 붉은박쥐가 19년만에 발견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박쥐가 사람의 인적이 끊긴 폐광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다.(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월부터 진행 중인 강원도 치악산국립공원 일대 동굴서식지 생물상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붉은박쥐 3마리 등 동면 중인 59마리 박쥐류 6종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붉은박쥐(Myotis formosus)는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는 털과 날개막 귀가 특징이다.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겨울잠을 자는데, 동면 기간은 10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다. 번식 기간은 5~6월이며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1996년 치악산국립공원 1기 자연자원조사에서 발견된 이후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토끼박쥐(Plecotus auritus)와 관코박쥐, 큰발윗수염박쥐, 큰집박쥐 등 4종도 이번 조사를 통해 치악산 일대의 자연동굴과 폐광에서 최초로 서식이 확인됐다. 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이 폐광에서 확인된 만큼 국립공원 내 폐광에 대한 관리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박쥐류는 하루에 모기를 1000~3000 마리까지 잡아먹어 해충박멸에 매우 효과적인 포식자 역할을 한다”며 “인간과 생물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국립공원을 만들기 위해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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