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비롯한 잔해 수색 작업은 계속될 예정이지만 최근 해당 지역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영국 항공사고 조사국(AAIB)이 영국 인공위성 인마샛(Inmarsat)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고기는 착륙 가능한 지점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인도양 바다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실종 이후 17일만에 내려진 결론이다.
추정항로의 오차 범위가 ±160㎞ 정도인데다 최종 지점에서 수백km 안에 육지가 없다는 점에서 탑승객 생존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말레이시아항공도 “MH370편이 사라졌고 탑승했던 사람 중 그 누구도 살아있지 않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탑승객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크리스 맥로린 인마샛 부사장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라작 총리의 공식 성명을 재차 설명하며 사고기가 인도양에 추락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사고기 비행 속도나 연료 고갈 시점, 추락 당시 상황 등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지난 8일 오전 0시 41분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1시 30분쯤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수수께끼 같은 이번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블랙박스 확보가 중요하다. 블랙박스에는 조종석 대화 녹음과 속도·엔진상태 등 운항기록이 기록돼 있어 사고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사고기 잔해 수색 작업은 이날 바람과 구름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25일에도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등 악천후로 수색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호주 기상청은 26일부터는 인도양 남부 해역 날씨가 호전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워런 트러스 호주 부총리는 “날씨가 계속 안 좋으면 저공비행과 쌍안경을 통한 육안 검색은 중단될 것이며 레이더에 의한 수색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성 신호를 토대로 복원된 추정 항공경로로는 수색 대상 범위가 상당히 넓어 잠수함 등을 통해 바닷속을 살펴보기도 쉽지 않다. 미국은 자율무인잠수정(AUV) 등 첨단 수중탐사 장비를 수색 지점으로 보내 잔해 찾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번 사고와 유사하다고 지적됐던 2009년 에어프랑스 AF447기의 경우 수중탐사 2년만에 블랙박스를 해저에서 건져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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