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SK(003600)그룹이 STX팬오션(028670)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SK해운은 1일 오전 자체 경영전략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외형을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한 때라는 게 인수 불참 이유다.
SK는 지난달 초 STX팬오션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SC)로부터 매물설명서(티저레터)를 받고 인수를 검토해 왔지만 이날 검토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SK해운 관계자는 “대한해운 인수 때에도 검토를 했었고, 연장 선상에서 STX팬오션도 검토해왔는데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SK해운의 이번 결정이 오너인 최태원 SK(주) 회장의 구속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STX팬오션은 현재 시가만 해도 4300억원 정도. 인수가격이 예상 범위를 웃돌면 SK해운의 인수의지가 있다고해도 최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뒷심을 발휘할 여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SK그룹은 계열사 중심의 자율경영 시스템인 ‘따로 또 같이 3.0’을 구축, 최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과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재계 3위인 SK그룹 오너인 회장의 구속으로 대외 신인도 하락이나 해외시장 개척, 미래 먹거리 발굴 등 성장동력 확보에는 다소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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