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09월 29일 15시 2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29일 한국의 카드회사들이 현재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꺾일 경우 높은 가계부채와 능력 대비 과도한 카드사용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그동안 카드회사들의 실적이 좋았던 것은 빠른 금융위기 극복, 낮은 실업률, 사용자로 하여금 모든 사용액 결제를 결제일까지 완료되도록 하는 비교적 엄격한 결제 관리 등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는 카드채권의 회수를 쉽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대부분의 가계 부채가 변동금리인데, 만약 금리가 오른다면 상환 능력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경기회복이 더뎌질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계부채 일부는 만기 전액상환 조건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카드 사용자들의 카드 빚 증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평균적으로 한명이 네 개 카드사들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각각의 카드가 이용자 월 수입의 두세배 한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능력보다 많은 지출을 하면서 수입보다 빚이 더 빨리 늘어나는 문제가 우려된다는 얘기다.
상환 압력에 시달리게 되면, 이용자들이 여러개 카드를 이용한 돌려막기(robbing Peter to pay Paul)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꼽혔다. 처음 연체 징후를 감지했을 때, 이용자는 이미 모든 신용 한도를 소진했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나빠지면서 꾸준히 사용대금을 불입하던 양질의 카드 사용자들이 지출을 줄이게 될 경우, 전체 채권에서 상대적으로 부실 규모가 커지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카드사들을 압박할 수 있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