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亞 항공사 투자의견 하향

권소현 기자I 2003.05.12 17:06:23
[edaily 권소현기자] 메릴린치가 12일 아시아 항공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 혹은 실적전망치를 대거 하향조정했다. 메릴린치는 일부 항공사들이 사스(SARS)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며 하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의 사스 확산 진정 기미로 항공주들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언젠가 재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리스크는 당분간 관리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최근 항공주 상승세를 항공산업에 대한 리스크 노출도를 줄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사스로 인한 리스크를 배제하더라도 대부분 항공사들에게 거시경제적인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시장이 항공주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콴타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Neutra)로 하향조정했으며 케세이퍼시픽은 `중립`에서 `매도`(Sell)로 낮췄다. 싱가포르항공과 대한항공(03490)에 대해서는 실적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메릴린치는 대한항공에 대해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한 상태며 싱가포르항공과 타이항공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항공사중 싱가포르에어라인즈를 이 가운데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업으로 꼽았으며 가장 매력이 떨어지는 기업으로는 콴타스를 지목했다. 한편 이같은 아시아 항공사 투자등급 하향조정은 지난 주말 델타와 컨티넨탈에어라인즈 등 미국 항공사들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메릴린치는 미국 항공사들에 대해 "항공산업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며 항공주의 투자 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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