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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개월 최고, 전쟁前 하방경직..1256.8원(마감)

최현석 기자I 2003.03.19 17:15:34

장중 1260원대 상승..당국개입 경계감으로 급등 제한

[edaily 최현석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이라크전을 대비한 달러매수로 전날보다 2.90원 오른 1256.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사흘연속 상승하며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15일 1263.50원 이후 5개월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전날보다 3.90원 낮은 1250원으로 거래를 시작, 9시42분 1249.50원으로 추가하락한 뒤 역외 등 매수세로 10시21분 1254.90원으로 올랐다. 이후 환율은 1252.70~1254.80원 범위에서 등락한 뒤 매수증가로 11시56분 1255원으로 고점을 높였고 1254.7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오전마감가보다 20전 오른 1254.90원으로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지속적인 달러매수로 3시8분 1259.70원까지 오른 뒤 은행 달러과매수분(롱) 처리로 3시9분 1257.90원으로 속락해 한동안 1258원대에서 횡보했다. 장마감을 30분정도 앞두고 1261원까지 고점을 높인 환율은 차익매도와 당국 구두개입 여파로 4시19분 1254.50원으로 속락했고 결국 1256.80원으로 조정받은 채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개장전 이재욱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한국경제연구원 주최 조찬 강연에서 "시장에서 결정된 환율이라고 해서 당국이 전부 인정할 수는 없다"며 "경제에 부정적인 프로세스를 차단해야 하며, 투기세력이 외환시장을 이용하려 할 때는 개입을 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에 경계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장마감전 재정경제부는 고위당국자 명의로 "최근 외환시장내 과도한 환율 상승심리를 우려한다"며 "정부의 외환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구두개입했다. 환율은 1260원대에서 이뤄진 당국의 직간접 개입 영향으로 상승폭을 크게 줄였드나, 은행들이 미리 대비한 영향으로 재상승했다. 당국개입이후 저점 수준에서 일부 은행과 역외세력 등이 매수에 나선 것. 은행들은 이라크전 발발이후 환율 급등락에 대비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았으나, 기업과 역외세력은 매수가 크게 우위를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개입 경계감외에는 특별한 매도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 점진적 환율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라크전을 앞두고 달러매수 심리가 한층 가열되고 있기 때문. 이는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5일자 외화예금이 142억1000만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점에서도 잘 반영되고 있다. 물론, 이라크전이 미국 주도하에 속전속결로 치뤄질 경우 북핵문제 역시 쉽게 해결될 수 있어 환율도 상승을 제한받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외화예금분 등 가수요가 시장에 공급되기 전에는 환율 하방경직성이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은행들이 당국개입 경계감으로 매수를 자제했으나, 한동안 개입성 매물이 나오지 않자 매수를 늘렸다"며 "장마감전 환율 상승폭이 커지자 대규모 달러매도가 이뤄지며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라크전은 장기화 여부와 유가 동향 등을 지켜봐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달러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하방경직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당국 개입을 이미 예상하고 있던 터라 은행들이 급히 매도전환했다"며 "역외세력에게는 매수 기회를 제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이후로도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어 원화에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달러/엔도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이 엔/원을 낮추는 수준에서 하락을 제한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은 장초반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하락세를 보인 뒤 이라크전을 대비한 역내외 달러 매수 증가로 상승반전되며 1261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일부 은행이 급히 매도로 전환한 상황에서 당국 구두개입이 나오자 1250원대 중반수준으로 속락했다. 시장에는 당국이 실제로 달러매도 개입에 나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달러/엔 환율은 5시7분 현재 118.82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이날 100엔당 1061원 수준까지 치솟은 뒤 조정받았고 5시7분 현재 1057.7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2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1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8억12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6350만달러가 거래됐다. 20일 기준환율은 1255.6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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