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8월24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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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만에 바뀐 지침…약물+기기 복합제품 반영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 FDA는 최근 ‘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용기밀봉시스템(CCS) 지침’(Container Closure Systems for Human Drugs and Biological Products Guidance for Industry) 초안을 공개했다. 의견 수렴 기한은 10월 13일이다.
이번 지침이 최종 확정되면 1999년 이후 27년 만에 의약품 용기 관련 기본 지침을 전면적으로 정비하는 셈이다.
CCS는 의약품을 담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부품들을 말한다. 앰플과 바이알 같은 용기 본체부터 의약품을 밀폐하는 뚜껑과 마개, 밀봉재, 완충재, 보호 포장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번 지침의 핵심은 의약품을 보관·보호하면서 투여 기능까지 수행하는 용기와 기기, 포장재 구성요소를 모두 포함했다는 점이다. 기존 지침에도 용기의 안전성과 적합성 평가 기준은 존재했다. 다만 당시에는 바이알처럼 전통적인 포장 형태가 중심이었다. 새로운 복합 기능의 제품이 등장하면서 기존 지침만으로는 최근 제품 형태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프리필드시린지는 약물이 주사기에 미리 담겨있어 의약품을 담는 용기면서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기기로 사용된다. 이 같은 제품을 FDA는 약물·기기 복합제품으로 보고 의약품의 품질뿐 아니라 기기의 약물 전달 성능과 기능 유지 여부까지 평가하게 했다.
초안 속 새 지침은 특정 의약품에 적합했던 CCS가 다른 의약품에도 자동으로 적합하다고 가정하면 안 된다고 명시했다. 동일한 규격과 재질의 용기라도 의약품별로 조합의 적합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뜻이다. 의약품 제형의 미세한 차이도 용기에서 약물로 이동하는 용출물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용기와 약물 간 조합이 맞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는 유효성분 분해와 침전, 산도·외관 변화, 유리 박리와 미세입자 발생 등을 제시했다. 용기에서 나온 물질이 단백질과 반응해 3차 구조를 바꾸고 바이오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평가 대상으로 들었다.
멸균제품은 용기가 외부 접촉 없이 밀봉 상태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용기 밀봉 무결성시험(CCIT)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FDA는 안정성 평가에서 무균시험을 대신해 CCIT를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운송과 보관 과정도 평가 범위에 포함된다. 의약품 운송 중 충격·진동·온도 변화에 따른 용기 성능을 평가하고, 냉장·냉동 의약품은 운송 시간과 운송 중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지도 검증하도록 했다.
미국 진출 국내 기업도 영향권…‘기회 vs 리스크’ 공존
이번 지침이 최종 확정되면 미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은 의약품 용기 품질관리 과정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에서 프리필드시린지와 오토인젝터형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도 영향권에 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는 미국에서 프리필드시린지와 오토인젝터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 밖에도 ‘스테키마’와 ‘옴리클로’ 등 다수 바이오시밀러에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하드리마’도 미국에서 프리필드시린지와 오토인젝터 형태로 판매된다. FDA는 지난해 하드리마의 오토인젝터와 고농도 프리필드시린지를 오리지널 의약품과 상호교환 가능한 바이오시밀러로 지정했다.
한미약품 등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도 최종 상업화 제형을 오토인젝터 등으로 정해 미국에 진출할 경우 영향받을 수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약물 자체의 품질뿐 아니라 주입 장치가 정해진 용량의 약물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는지도 면밀히 입증해야 할 것”이라며 “용기나 기기 구성요소를 변경하면 약물 전달 성능 등 제품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평가 대상이 되는 만큼, 투여 기기의 검증이 허가 과정에서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약물·기기 복합제품뿐 아니라 바이알 기반 제품도 지침 적용 대상이다. GC녹십자의 미국 판매 혈액제제 ‘알리글로’는 1회 용량 바이알 제품으로, 유리병과 마개 등의 밀봉 무결성과 장기 안정성 등이 중요하다. 이외 백신을 개발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보툴리눔 톡신의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도 향후 미국 허가 과정에서 관련 기준을 살펴야 한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는 시험과 문서화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망 관리 등에 추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될 수 있고, 용기나 기기 부품을 변경할 때도 이전 제품과의 비교자료를 갖춰야 해 진입장벽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허가 경험과 제형별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한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품 특성과 잠재적 위험을 이미 파악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 새로 진출하려는 기업에 비해 대응이 쉽기 때문이다.
또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검증된 용기 플랫폼과 분석 능력을 보유한 위탁개발생산(CDMO)에도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미 미국 허가 경험과 제품별 시험자료를 축적한 기업은 지침이 개정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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