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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월드컵을 지렛대 삼아 급증하는 관광 수요를 온전히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모로코를 방문한 관광객은 198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관광 수입 역시 1380억디르함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모로코 정부는 월드컵이 열리는 2030년까지 연간 관광객 26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
관광객 증가에 발맞춰 교통망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공항 여객 처리 능력은 2024년 연간 3400만 명에서 2030년 80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린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카사블랑카, 라바트 등 주요 공항 터미널 확장에 380억디르함을 투입한다. 국영 철도운영사 ONCF는 고속철도 및 광역철도망에 투입할 열차 168대를 한국, 프랑스, 스페인 업체 등에서 29억달러에 구매하기로 했으며, 고속철도 노선은 케니트라에서 마라케시까지 연장된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1900억디르함의 재원은 정부 예산뿐만 아니라 민관합작투자사업(PPP)과 해외 직접투자(FDI) 유치를 통해 다각도로 조달할 방침이다. 공동 개최국인 스페인, 포르투갈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이점을 살려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비즈니스 및 물류 교두보’임을 강조해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이후 텅 빈 인프라가 국가 재정을 갉아먹는 이른바 ‘화이트 엘리펀트(White Elephant)’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모로코는 단순히 월드컵만을 위한 1회성 경기장 건설을 지양하고, 마라케시와 아가디르 등 기존 휴양지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수도 라바트의 문화·스포츠 시설 등으로 분산해 대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관광·비즈니스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파티마 자흐라 아무르 모로코 관광장관은 “월드컵은 국가 인프라를 한 단계 도약시킬 핵심 촉매제”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7%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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