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단절 1년…통일부 “北에 매일 1회 연락시도, 언제든 대화”

김미경 기자I 2021.06.09 12:49:57

판문점 채널 통해 평일 오전 9시 신호음 발신
北, 지난해 연락사무소 폭파 후 무응답 일관
통일부 "대화 채널 열려 있어야"…회담 재개 등 기대
올해 남북대화 50년, 대국민 설명회 등 행사 추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는 9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매일 오전에 한 번씩 북측에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북측으로부터 유의미한 응답은 없다면서도 “언제든 남북 회담이 열려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남북 간 연락채널을 모두 끊은 이후 판문점 연락채널도 사실상 중단 상태지만 평일 매일 오전 9시 북측에 신호음을 발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입장이야 어떻든 대화 채널은 계속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정부의) 입장”이라며 “기본 업무 수행 일환으로도 우리 측이 근무하는 평일 매일 오전 9시 신호음을 발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27일 오후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한은 지난해 6월9일 우리 측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뒤 1년 동안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회담 개최를 대비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대화의 문이 열려 남북회담본부가 제 역할, 임무를 수행할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간 연락 채널이 끊기기 전에는 남북이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와 업무가 끝나는 오후 4시에 정례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관계 경색 이후에는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군사분계선상 사물, 인적 이동 관련 연락 활동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통일부는 남북 관계 교착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는 한편 영상회담장 조성 등 대화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남북대화 50주년 사업을 국민 공감 형성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올해는 1971년 8월 적십자회담 제의로 시작된 남북 대화 50주년 등의 의미가 있다”며 “대화 50년을 평가하고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행사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회담본부는 8월 중 국민에게 판문점과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개방하고 오는 9월 기념식과 학술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통일부는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앉아 대화를 나눴던 판문점 도보다리 일부 구간의 안전성 공사를 이달 시작할 예정이다. 마무리되면 견학 경로에 포함하는 등 대국민 행사를 추진한다.

한편 판문점 연락채널(직통전화)은 지난 1971년 제1차 남북 적십자회담 직후 만들어졌다. 2018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해 남북 당국간 연락채널을 맡게되면서 판문점 채널은 최근 적십자 연락채널로의 역할만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단절하면서 현재 판문점 연락채널도 사실상 불통이 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