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尹 직무정지'에 檢 내부 반발 시작…"秋 폭거에 항의 뜻"

최영지 기자I 2020.11.25 11:18:41

징계청구·직무배제명령 직후 이프로스 글 올라와
'근조' 글 올라오기도…"秋 정치적 폭거 기억할 것"
"秋 권한행사, 이전 집권세력 모습과 다른가"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직무배제 명령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반발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결과와 관련해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 방침을 밝히고 있다(왼쪽 사진). (사진=연합뉴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는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근조’라는 주제어를 달아 글을 올렸다. 이 검사는 “법무부 장관이 행한 폭거에 분명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며 “우리와 국민은 검찰개혁의 이름을 참칭해 추 장관이 향한 정치적 폭거를 분명히 기억하고 역사 앞에 고발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검사는 앞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판했다가 되레 추 장관으로부터 ‘커밍아웃 검사’라고 지목당한 바 있다.

이 글에 대해 한 검사는 “직무정지와 관련한 6가지 근거를 봤는데 객관적이기보다 일부러 과다하고 부정적인 언어들로 포장해 발표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결국 모든 것은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검사도 댓글을 통해 “현재 드러난 몇몇 의혹만으로 감찰권을 행사하는 것은 검찰개혁의 핵심인 비대한 검찰권 축소·검찰의 정권으로부터의 독립에 반한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검사는 “직무배제의 일사분란한 과정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선후배 동료들을 보며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며 “진정한 검찰개혁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경목 수원지검 검사도 이프로스에 글을 남겼다. 그는 “직무집행 정지 명령은 소위 집권세력이 비난하는 수사를 하면 언제든지 해당 세력 정치인 출신 장관이 ‘민주적 통제, 검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검찰총장을 내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는 일”이라며 “뼈아픈 선례가 대한민국 역사에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의 권한 행사가 이전 집권세력이 보여줬던 모습과 다른 것이냐”며 “훗날 다른 세력이 집권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이 오늘의 ‘선례’와 같은 일을 하면, 오늘의 법무부 장관은 그에 대해 적법 타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윤 총장의 권한대행을 맡게 된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검찰총장 징계청구 및 직무집행정지’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검찰총장 권한대행으로서 어깨가 무겁고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추미애-윤석열 갈등

- 조수진 "구치소 집단감염 사태, 秋 '윤석열 찍어내기' 몰두한 탓" - 추미애 '尹직무배제' 집행정지 항고 취하 - "尹 직무배제는 직권남용"…추미애 고발사건 안양지청서 수사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