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북촌지구단위 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했다고 5일 밝혔다. 예상 책정액과 함께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시는 열람공고 이후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올해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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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7일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해당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대한항공에서는 서울시의 공원 지정 및 부지 매입을 꺼리고 있다. 서울시가 매입할 경우 자체감정평가, 예산 확보 등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매각까지 2년 가량 소요되는데, 코로나19 타격으로 현금조달이 급한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다른 민간에 팔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이 땅을 공원으로 결정할 시, 민간이 매입하더라도 다른 용도로 개발할 수 없어 시세보다 낮게 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해당 부지 금액을 5000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서울시가 문화공원 지정을 통해 일부러 ‘땅값 낮추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땅을 공원으로 만들 의지가 확고하지만 땅값 낮추기를 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송현동 부지는 약 3만 6642㎡ 규모다. 인사동·광장과 인접하고 경복궁 동쪽에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해당 부지를 매입, 한옥호텔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학교 등의 여건으로 호텔 신축이 불가능해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