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사장 '윗선 지시' 부인…檢, 조만간 정현호 소환

이승현 기자I 2019.05.21 11:12:16

김태한 사장, 증거인멸 윗선 지시·개입 부인
檢, 이르면 이번주 후반 정현호 사장 소환 예정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조사에 이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사장) 소환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19일과 20일 김 사장을 소환해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삼성전자 등 그룹 윗선이 일련의 증거인멸 작업을 주도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인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를 증거인멸과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한 상태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에서 발생한 회사서버 은닉과 회계자료 등 자료 폐기, 직원들의 노트북 및 휴대전화 속 문건 삭제 등 일련의 증거인멸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에는 증거인멸 작업에 대한 윗선의 지시 여부 확인을 위해 김 사장의 사무실과 함께 정현호 사장의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삼성그룹 콘트롤타워인 옛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김 사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차원의 지시와 개입이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검찰에 구속된 백 상무와 서 상무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사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이번주 후반 정현호 사장을 부를 계획이다. 옛 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 사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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