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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DMC-정릉-청량리 연결 ‘강북의 9호선’ 생긴다

정병묵 기자I 2019.02.20 11:00:00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발표
강북횡단선 등 10개 노선 균형발전 고려 선정
비강남권 철도사업 우선 재정사업 추진
신규수혜자 약 40만명↑, 통행시간 1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역부터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서대문구청, 정릉, 홍릉, 청량리역까지 연결하는 ‘강북의 9호선’이 신설된다. 서울의 도시철도 취약지역인 서남권, 서북권, 동북권의 철도 서비스 제고를 통해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강북횡단·면목·목동·난곡·우이신설연장선 등을 신설하고 서부선·신림선 연장, 4호선 급행화 및 5-5호선 직결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 용역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2028년까지 10개 노선에 총 사업비 7조2302억원을 투입한다. 국비 2조3900억원, 시비 3조9436억원, 민간사업비 8966억원이다. 시는 향후 국토교통부와 사전협의, 시의회 의견 청취 및 주민 공청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4월 중 국토부에 승인 요청할 예정이다.

◇강북횡단선 25.7㎞ 장대노선…강북 균형 발전 일환

이번 계획의 핵심은 강북횡단선이다.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한 25.72㎞에 달하는 장대노선으로 강북의 9호선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동쪽으로는 청량리역에서 1호선, GTX-C, 면목선, 경의중앙선과, 서쪽로는 5호선과 연결되며, 3호선, 6호선, 우이신설선, 서부선, 9호선까지 환승 가능하다.

강북횡단선은 이전 철도망계획에서도 여러 차례 검토된 바 있었으나 지형적 제약 조건으로 강북 동서간 이동이 어려웠던 부분을 개선, 지역균형발전지수나 지역균형발전 효과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또한 북한산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와 자연환경지구를 통과하지 않도록 세검정로, 정릉로 하부 등을 대심도 터널로 통과하도록 계획, 환경 훼손 논란을 원천 차단했다.

면목선은 기존 신내~청량리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되 청량리역에서 강북횡단선과 환승하도록 계획했다. 목동선, 난곡선, 우이신설연장선도 기존 노선을 유지하되 목동선의 경우 화곡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기존 지상구간으로 계획한 서부트럭터미널~강월초교 구간을 지하화한다는 계획이다. 서부선은 기존 새절~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대피선을 2개소 추가해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보완했다.

지자체 철도망 계획 최초로 기존 노선을 개량하는 계획도 담았다. 4호선을 급행 노선으로 만들고 5호선 둔촌동역~굽은다리역 구간을 직결화한다. 또 서부선은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으로, 신림선은 샛강역에서 서부선으로 각각 연장한다. 여의도와 서울대 정문 앞에서 상호 환승이 가능하도록 연계성을 강화했다.

단, 지하철 9호선 4단계 추가연장 노선(고덕강일1~강일)은 이번 계획에 조건부 반영됐다. 2021년 강일~미사구간과 함께 광역철도(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어지는 노선)로 지정할 것을 전제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도시철도 노선.
◇지하철 혼잡도 평균 30% 감소

시는 이번 계획에 따라 철도 통행시간은 평균 15% 단축되고 지하철 혼잡도는 평균 30% 감소, 철도 이용 가능한 신규 수혜자는 약 40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분 내 철도서비스 가능지역은 현재 63%에서 75%로 확대되며, 철도역 접근이 어려웠던 행정동도 기존 170개→104개(40.1%→24.5%)로 감소가 예상했다. 대중교통 수단 분담률은 현재의 66%에서 75%까지 올라(지하철 수단 분담률은 39%→ 50%), 대기오염이 약 15%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경제적 타당성 최소기준을 만족하되 지역균형발전 효과가 높은 노선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지역 실정을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서울형 지역균형발전 평가지표안’을 마련, 철도망계획 노선대안 선정시 반영했다. 중앙정부의 평가 지표는 전국의 지역낙후도를 중심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대도시인 서울시 내 철도시설계획을 검토하는데는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시는 지역낙후도 판단 기준에서 의사수, 제조업 종사비율, 도시토지이용 등 대도시 실정에 맞지 않는 항목을 없애고 지역낙후도 외에 동 단위로 분석한 철도 접근성, 밀집도를 추가, 지역별 교통시설이 편중되지 않도록 했다. 이번 계획의 선정 기준에는 부합하지 못했지만 지역균형발전 지수가 높은 난곡선 금천 연장(난향동~금천구청)노선과 7호선 급행화 등은 후보 노선으로 선정해 5년 후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 검토 시 사업타당성을 재검증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철도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고,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간선 및 광역철도와 경전철 간의 탄력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철도건설 예산을 중기재정계획상 철도부문 투자 규모를 늘려 향후 매년 약 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으로 신규 투자되는 시비는 연간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신림선, 동북선, 위례신사선 등 기존에 확정된 도시철도와 광역철도 추진비용으로 연간 약 3000억원이 추가됨에 따라 총 약 70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강북횡단선은 필요시 시민펀드 모집 등 별도 재원마련을 통해 ‘시민 공유형 재정사업’으로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철도망계획은 경제적 논리에 치우쳐 있던 철도 공급 기준을 교통 복지 측면에서 대폭 개선했으며 저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급행화, 직결화까지 다양하게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도시철도 계획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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