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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경찰에 경고한다. 나라를 도둑질한 무리 편들지 마라”

선상원 기자I 2016.11.11 12:17:51

12일 촛불 집회 평화적 개최 보장해야, 법원도 청와대 행진 허용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내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와 관련해 “경찰에게 경고한다. 나라를 도둑질한 무리를 편들지 마십시오. 나라를 지키려는 국민의 편에 서십시오”라며 경찰의 신중한 처신을 주문했다.

내일 집회를 준비하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서울광장에 100만여명이 모여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투쟁본부측은 민중총궐기대회가 끝나고 오후 5시부터 ‘청와대 에워싸기 국민대행진’을 벌이고 6시 30분부터는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함성과 합창,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청와대쪽 진입을 막기 위해 행진을 불허했다.

하지만 법원이 행진 허용 결정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10일 유성기업 범시민대책위가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금지 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유성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한 유성범대위는 11~12일 청와대 출입구 근처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리는 서울광장까지 300여명이 오체투지 행진을 하겠다고 서울경찰청에 집회 신고를 했으나 서울경찰청은 교통소통 등을 이유로 금지통고 처분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유성범대위는 7일부터 비슷한 시위를 해왔지만 교통 불편으로 큰 혼란이 없었다. 시위로 교통 불편이 예상되지만 이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수용해야 한다”며 유성범대위 손을 들어줬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청와대 인근 진입을 막을 수 없게 되자, 집회시위 관리계획을 바꿨다.

김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일 백만의 촛불이 모인다. 법원도 청와대 행진을 허용했다. 그러자 경찰이 기동복 착용과 살수차 배치를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이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해 공세적으로 집회를 관리하기로 변경한 것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의 지시일 것”이라며 경찰이 국민들 편에 설 것을 요구했다. 지난 5일 아무런 불상사 없이 평화적으로 끝났던 2차 촛불 집회처럼 이번 3차 촛불 집회도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찰이 무리해서 강경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투쟁본부측이 밝힌 ‘청와대 에워싸기 국민대행진’도 청와대 인근까지 가서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합창하며 구호를 외치는 정도의 행동이기 때문에, 굳이 집회 참가자들을 막아서거나 제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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