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은 전거래일보다 0.41%(1000원) 오른 2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0.7% 내리는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18.2% 하락한 것이다.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 역시 3개월 전보다 각각 13.1%, 16.0% 하락했다.
보통 백화점은 겨울이 되면 매출이 증가한다. 겨울 옷값이 상대적으로 비싼데다 크리스마스나 신년을 맞아 선물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체감 경기가 얼어붙으며 연말 수혜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지난해 10월과 11월 전년 대비 따뜻한 날씨가 매출 발목을 잡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백화점의 4분기 실적 역시 먹구름이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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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004170)와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211억원, 1165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지만 더 낮춰야 한다는 평가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기존 점포의 성장률 역시 정체돼 있는 만큼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경제동향’을 보면 백화점의 매출 성장률이 -0.3%로 11월(-6.5%)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역성장하고 있다. 12월 소비자 심리 지수 역시 102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소득 정체와 과도한 가계부채 등 부정적인 자산효과가 나타나며 올해 역시 민간소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미 주가 하락세가 가팔랐던 만큼, 실적 우려와 업황 부진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은 ”백화점주에 이미 우려가 반영된 만큼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 방어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