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과 BBC 등은 16일(현지시간) 열린 루마니아 대선 최종 결선투표 후 출구조사에서 요하니스 후보가 폰타 현 총리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
아직 공식 집계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중도우파 자유당(PNL) 당수인 요하니스 후보는 TV 연설을 통해 “우리가 이겼다”고 승리를 선언하면서 “루마니아 국민들 모두가 영웅이며 오늘 그들 모두가 자신들의 권리를 수호했다”고 밝혔다.
예상을 깨고 패배한 폰타 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선택은 언제나 옳다“며 ”요하니스 후보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앞선 지난 3일 1차 투표에서는 폰타 후보가 득표율 40%로 1위를 차지하며 30%에 그친 요하니스 후보를 10%포인트 차이로 제쳐 최종 당선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예상을 깨고 요하니스 후보의 당선이었다.
요하니스 후보는 소수 독일계로 물리학 교사로 일하다 1990년대 독일계 정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 지난 2000년 고향인 중부 시비우 시의 시장으로 당선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재임 기간중 시비우를 주요 관광지로 성장시킨 그는 3선에 성공하며 입지를 다졌지만 현 총리인 폰타 후보에 비해서는 지지 기반이 약한 편이었다.
특히 독일계 출신에 종교도 루마니아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루마니아 정교회가 아닌 개신교여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진짜 루마니아인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들었다.
실제 폰타 총리는 2012년 같은 사회민주당 출신의 라이벌인 트라이언 바세스쿠 대통령을 탄핵하려고 국민투표를 발의하면서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이 때문에 바세스쿠 대통령은 폰타 총리가 정보기관원으로 일한 바 있다고 주장하며 흠집내기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폰타 총리는 해외 부재자 투표 절차 등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변경했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 여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날에도 투표하기 위해 런던과 파리, 뮌헨 등지에서는 루미니아인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있는 모습이 TV를 통해 알려지면서 수도 부쿠레슈티에서는 수천명이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