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12일 “오는 2016년을 목표로 독자기술의 체어맨 엔진의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가솔린 엔진과 더불어 수입차에 대항할 수 있는 체어맨 디젤 엔진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엔진 개발 프로그램은 쌍용차가 지난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후 시작한 장기 합작 프로젝트 중 하나다.
특히 마힌드라그룹은 마힌드라자동차와 쌍용자동차와의 시너지를 통해 쌍용자동차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을 선택하면서 쌍용차의 파워트레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지원을 바탕으로 독자기술로 만든 고급 세단용 디젤과 가솔린 터보 엔진을 3년 뒤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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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솔린 터보 엔진 개발에도 착수했다. 터보엔진은 배기가스를 활용해 터빈을 돌려 공기를 한번 더 압축시켜 엔진에 집어넣는 것으로, 터보엔진을 달면 배기량이 높은 일반 엔진 차량보다 힘이 좋아진다.
쌍용차는 2000년대 초반부터 무쏘와 코란도, 체어맨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제휴 협력을 통한 엔진을 가져다 사용했다. 이후 제휴 기간이 끝나면서 벤츠 엔진을 기본으로 개발한 엔진을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체어맨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5000cc급 모델인 체어맨 V8 5000(리무진·서밋)의 엔진은 벤츠에서 전량 수입해 쓰고 있고, 나머지 생산차량에는 창원공장에서 만든 엔진을 사용 중이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쌍용차의 엔진은 벤츠와의 제휴 이후 개발이 정체됐었다”면서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주인도 몇 차례 바뀌면서 엔진 개발의 힘을 쏟을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후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엔진의 독자개발 중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수입차의 내수 시장 15% 달성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독일 디젤 세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맞서 싸울 국산차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쌍용차만의 기술로 디젤 엔진을 개발해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은 체어맨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