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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시대, 기업 경쟁력은 ‘통제된 실행’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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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7.24 0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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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준 서비스나우 지역 부사장 겸 한국 대표

[현상준 서비스나우 지역 부사장 겸 한국 대표] 이제 우리는 검색창 대신 인공지능(AI)에게 먼저 묻는 ‘AI 퍼스트(AI First)’ 시대에 살고 있다. 기업 환경에서 AI의 진정한 가치는 똑똑한 ‘답변’을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 답변이 기업의 데이터, 정책, 권한, 워크플로우와 연결돼 통제된 방식의 실제 업무 실행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현상준 서비스나우 지역 부사장 겸 한국 대표
현상준 서비스나우 지역 부사장 겸 한국 대표
이제 기업은 AI가 비즈니스에 가져올 긍정적인 잠재력뿐만 아니라, 통제 불능의 AI가 초래할 혼란까지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흔히 간과하는 ‘AI 사각지대(AI Blindspot)’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의 경고가 무색하게, 기업들은 오히려 AI를 깊숙이 내재화한 소프트웨어로 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SaaS 이용률은 2023년 30%대에서 2025년 말 기준 55%까지 증가했으며, 특히 82%의 기업이 ‘AI 기능 포함 여부’를 SaaS 선택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진짜 위기는 이 수많은 소프트웨어에 AI가 ‘파편화된 채’ 추가될 때 시작된다. 단절된 시스템 위에 올라탄 AI는 혁신은커녕 새로운 ‘AI 혼란(AI Chaos)’만 가중시킬 뿐이다. 이른바 ‘패치워크 엔터프라이즈(Patchwork Enterprise)’ 환경에서는 부서별 최적화는 이룰지 몰라도, 전사적 맥락을 꿰뚫는 책임 있는 ‘실행’은 불가능하다.

이제 기업에 필요한 것은 흩어진 시스템들을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모든 워크플로우를 넘나들며 안전하게 조치를 실행하는 ‘통합 AI 컨트롤 타워’다. 오늘날 기업들은 이미 수백 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얽혀 있다. 데이터, 권한, 워크플로우, 거버넌스 체계 모두 제각각이다. 전사적 맥락이라는 ‘지도’ 없이 이 복잡한 미로 속에 AI 에이전트만 덜렁 투입된다면 어떻게 될까. AI가 그럴싸한 답변은 내놓을지 몰라도, 조직 내에서 실제 업무가 어떻게 흘러가고 완수되는지는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그 결과, 인사이트와 실제 실행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발생한다. AI가 뛰어난 요약과 제안을 내놓더라도, 사내 정책, 승인 체계, 담당 구조를 돌파하지 못하면 실행은 여전히 실무자의 수작업으로 남는다. 이 뻔한 한계가 바로 지금 기업들이 겪는 AI 혼란의 핵심이다. 문제는 AI가 지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 지능을 행동으로 바꿀 ‘연결된 실행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 시스템에 AI만 추가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 데이터부터 실행, 거버넌스까지 연결되어야 AI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구조에서 AI는 껍데기만 AI인 기능이 아니다. 기업 내 전사적 맥락 위에서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워크플로우 안에서 실제 업무를 완수하며, 거버넌스 통제 하에 움직이는 비즈니스의 중추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이 AI ‘자율성(Autonomy)’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바꾼다. 진정한 자율성은 AI 에이전트가 단편적인 작업 하나를 처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명확한 역할과 권한, 정책 기반의 의사결정, 그리고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추적되는 실행 환경. 이 네 가지가 갖춰질 때, AI는 업무의 일부를 돕는 도구가 아니라,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는 주체로 진화한다.

단, AI의 자율성이 확장될수록 강력한 ‘통제’ 역시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다가오는 에이전틱(Agentic) 환경에서 모든 AI 에이전트는 권한과 책임을 지닌 하나의 디지털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AI 거버넌스의 성패는 ‘ID 가시성’과 ‘자산 가시성’ 확보에 달렸다. 즉, 기업은 접근 권한이 데이터 노출로 이어지기 전에 이를 통제하고, 리스크가 워크플로우 전반으로 확산되기 전에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접근 권한 인텔리전스’와 ‘자산 인텔리전스’가 기업 AI 보안의 핵심 기반이 되는 이유다. 이제 AI 기술력의 차이는 대동소이해질 것이다. 미래 기업의 생존은 어떤 AI를 보유했느냐가 아니라, 이를 실무에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행’하느냐에 달렸다. 단순히 AI 모델을 사용하는 것과 통제되고 약속된 워크플로우 안에서 AI를 구동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기술이 아닌 실행 구조다. 기업이 지금의 AI 혼란을 극복하려면, 조직의 운영 방식에 최적화된 통합 기반 위에서 AI를 작동시켜야 한다. 그때 비로소 AI의 진정한 가치는 안전하게 통제된 비즈니스 성과로 실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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