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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성능 테스트 전에 차량의 외관과 내부를 살펴봤다. 실물 외관은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큼직한 인상으로, 매끈하지만 차량 전면의 사이드가 볼록하게 부각된다. 이 때문에 디자인에 대해선 다소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호평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시장 트렌드를 잘 읽은 듯했다. 직접 본 차량은 내장 색깔이 다크 그레이와 라이트 그레이 투톤으로 이뤄졌는데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환하고 밝은 느낌이 들었다. 운전자와 승객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연출한 점이 돋보였다. 차량 내부에 장착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고 좌측과 우측의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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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이오닉 6를 타고 고속주회로에 진입했다. 대부분 차량이 고속에 탄력을 받으면 안정적이기 때문에 초반 가속 능력에서 평가가 갈렸다. 아이오닉 6는 유독 초반 가속력이 인상적이었다. 속도 제한이 없는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자 가뿐하게 시속 150km를 넘겼다. 차체가 낮게 깔리면서 달려 불안감이 없었고 무게중심이 잘 잡혀 있다는 느낌이었다. 풍절음(주행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가속이 탄력 있게 붙었다. 코스 말미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니 속도가 부드럽게 줄어 ‘운전자 말을 잘 듣는 차’라는 느낌을 받았다.
조향(앞바퀴의 회전축 방향을 조절하는 장치)성능로에서는 구불구불한 급코너 구간이 이어졌다. 차량의 기울어짐이나 내부 쏠림 등을 시험해볼 수 있었다. 아이오닉 6를 타고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 속도를 내보니 생각만큼 쏠림 현상은 크지 않았다.
K-씨티 구간에서는 긴급제동 성능을 테스트했다. 더미카(풍선으로 만든 차량)를 향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시속 30km 정도로 달리는 상황에서 차량의 긴급제동 장치가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아이오닉 6는 긴급제동이 제대로 작동했지만 제동 질감은 다소 거칠게 다가왔다. 이날 긴급제동이 기능하지 못해 더미카와 충돌한 차량도 있었다.
특수내구로는 빨래판로, 트위스트로 등 거친 노면을 구현한 코스다. 아이오닉 6는 울퉁불퉁한 구간을 무리 없이 달렸다. 덜컹거림과 내부 소음이 있었지만 다른 차량에 비해 심한 편은 아니었다.
주행거리를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아이오닉 6는 1회 충전 시 524㎞(롱레인지 버전 18인치 휠 기준)의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미국에선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최대 581㎞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아이오닉 6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스탠다드 모델 △익스클루시브 5200 만원, 롱레인지 모델 △익스클루시브 5605만원 △익스클루시브+(플러스) 5845만원 △프레스티지 6135 만원 △E-LITE 2WD 5260 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