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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최대 경합지인 조지아주는 지난달 8일 치른 선거에서 승리 후보 득표율이 50%에 못 미쳐 이날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이미 상원에서 과반인 50석을 확보했으며 조지아 승리로 51석을 확보해 절대 과반 의석을 굳혔다. 하원은 공화당이 차지했지만, 이를 견제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트워터에 “워녹 의원에 축하 전화를 걸었다”면서 “오늘 밤 조지아주 유권자들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 일어섰다”고 말했다.
워녹 의원은 이날 승리 연설에서 “여러분이 내게 투표를 했든 하지 않았든 여러분을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역경에 맞서 나라를 더 위대하게 만드는 길이 있었고, 여기에 우리는 함께 서 있다. 고맙다 조지아”라고 밝혔다.
조지아주 최초 흑인 상원의원인 워녹 의원은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워녹 의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2025년까지 유예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합리적인 전기차 법안’을 발의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워녹 상원의원은 기업들이 조지아주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 현대차 등 자동차 제조업체와 자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IRA 개정이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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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내 가장 강력한 주자로 꼽힌다. 그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80대 중반(86세)의 고령에 퇴임하는 탓에 나이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항할 만한 당내 인사는 카멀라 해리스(58)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40) 교통장관, 그레천 휘트머(51) 미시건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구설에 휘말리며 대권 재도전에 타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조지아주에서 패배한 워커 후보를 지지했지만 그가 사생활 및 토론 회피 논란에 휩싸이며 책임론이 일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은 이날 세금사기 뉴욕주 지방법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그룹은 지난 15년 간 고위 경영진들에게 아파트 임차료, 고급 승용차 리스 비용, 가족의 사립학교 학비 등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세무 당국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에게는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데다 트럼프그룹의 사업 규모를 감안하면 미미한 형벌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권 재도전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