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035420)가 AI 중심의 새로운 검색 기술 ‘에어서치’를 공개했다. 기존 통합검색 방식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검색 결과를 자동으로 분석·노출해주는 기술이다. 연내 전체 검색결과 중 10~15%까지 에어서치 영역을 넓혀가는 동시에 일본 라인 메신저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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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28일 ‘새로운 검색 사용성을 위한 네이버 검색의 방향성’을 주제로 한 온라인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에어서치 기술을 소개했다.
에어서치는 에어스(AiRS), 에이아이템즈(AiTEMS), 에어스페이스(AiRSPACE) 등 콘텐츠·쇼핑·로컬 단위의 다양한 AI 추천기술과 검색을 아우루는 네이버의 AI 검색 브랜드다.
김상범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는 “에어서치는 네이버검색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었던 ‘통합검색’ 만큼 네이버의 새로운 검색을 대표하는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에어서치 기반의 검색에서는 ‘정답’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제공하게 되는 것은 물론, 의도가 다양한 검색에 대해서도 맞춤형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정답을 찾으려는 의도 이외에도 다양한 검색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네이버 검색에 입력되는 질문 증 탐색형 질의가 약 65%를 차지할 정도로 검색 의도 자체가 다양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경우 기존 네이버 통합검색으로는 사용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쉽지 않다.
김 책임리더는 “사실 기존의 통합검색 방식이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선 편한 구조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캠핑을 검색한 사용자들에게 향후 그들이 무엇을 궁금해할지를 AI가 미리 분류해 자동으로 주제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에어서치 기반 검색에선 현재 트렌드와 개인 관심사가 반영된 맞춤형 결과가 ‘스마트블록’ 형태로 제공된다. 스마트블록은 콘텐츠 분석에 기반한 ‘스마트블록 생성’과 사용자 취향에 기반한 ‘스마트블록 랭킹’ 과정을 통해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이 과정에는 네이버의 AI 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6월부터 40여개 키워드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왔는데, 그 결과 소비되는 콘텐츠 종류가 이전대비 38% 이상 다양해졌다. 베타 테스트만으로도 일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검색 다양성 극대화, 외부 콘텐츠·日진출도 준비
이번 에어서치 검색은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 전반이 한 단계 진화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최재호 서치 CIC 책임리더는 “딱 한 가지의 주요 키워드 꼽자면 다양성”이라며 “검색의 의도, 방식, 콘텐츠, 엔진 등이 모두 다양해지는 것으로, ‘네이버의 심장’인 검색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책임리더도 “네이버는 2000년대 초반 첫 통합검색을 시도해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 바 있는데, 이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키는 것이어서 기대를 걸고 있다”며 “사용자들의 검색 의도가 다양화하는 현 시점에서 이런 방향이 맞을 것으로 확신하고 다른 해외 검색서비스들도 비슷하게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에어서치를 통해 외부 콘텐츠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증권사 리포트, 칼럼, 게임 커뮤니티 등이다. 김 책임리더는 “최근 증시가 뜨겁다보니 증권사 리포트를 검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스마트블록 중 기업 증권사 리포트 관련 블록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사설, 칼럼 등을 모아놓은 오피니언 글 모음 블록과 게임전문 커뮤니티 블록 등을 만드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네이버가 해외 업체들에 비해 빠르게 새로운 검색 방식을 개발·도입할 수 있는 배경엔 자국 검색엔진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 자체 검색엔진을 통해 쌓이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검색 기술의 진화를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최 책임리더는 “우리처럼 쉽고 편하게 자국 검색엔진을 쓸 수 있는 환경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현재 통합검색 방식이 보편적으로 발전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방향성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책임리더도 “남들 보다 한 발 앞서 만든 사용자창작콘텐츠(UGC) 플랫폼을 통해 쌓이는 콘텐츠들이 원동력이 됐다”며 “사용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인지해 준비했던 게 네이버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