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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명박 부럽다"고 말한 이유

박지혜 기자I 2018.03.19 11:40:4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부럽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한 나라의 국가기관과 국민이 나서서 한 개인의 잃어버린 재산찾기에 이토록 열심인 적이 있었던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이명박은 스스로 변호사 소송 비용도 대기 어려운 가난뱅이란다”며 “전두환 29만 원을 연상케 한다. 재산이 없다고 우기는 ‘이명박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가 부럽다. 이명박은 좋겠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석은 당시 서울 대치동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 앞에서 “앞으로 재판이 진행되면 변호인단은 보강될 것”이라면서도 “이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서울 시장 4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변호인단에 매우 큰 돈이 들어가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후 박명환, 김병철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강훈, 피영현 변호사에 이어 4명으로 늘어났다.

이 소식에 그 동안 이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파헤쳐 온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서둘러 각하(이 전 대통령)의 돈을 찾아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전 대통령 측의 주장과 달리 검찰은 서울 도곡동 땅과 다스에 이 전 대통령이 개입됐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2년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책 증축에 쓰인 67억 원이 도곡동 땅 매각대금에서 나온 사실을 포착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큰 형인 이상은 씨에게 빌렸다고 진술했지만, 이 씨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보관하고 있던 나머지 도곡동 땅 매각대금 10억 원도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갖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검찰은 19일 이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 직전 서울의 대형 불교 교육기관인 능인선원 주지인 지광 스님으로부터 불교대학 설립 편의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1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을 추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달 중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법원에 재산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징보전은 피의자가 범죄로 얻은 재산을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 매매나 양도 등 처분할 수 없도록 보전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13년 관보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은 46억3000만 원이다.

한편,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이르면 19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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