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이미 코스트코에서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라텍스 핫앤쿨 토퍼의 김인호(사진·55) 럭스나인 사장이다. 이케아 인증(IKEA Specification)으로 불리는 60개 항목을 통과한 제품으로 이케아가 직접 만든 매트리스와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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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나인의 라텍스 두께가 2cm가량 두툼하지만, 소비자가격은 8% 저렴하다. 특히 겉커버 등을 제외한 순수 라텍스 두께 1cm당 가격은 4만5800원 꼴로 이케아 매트리스(1cm당 8만3000원)보다 55%나 싸다.
그는 ‘최고의 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16년간 미국 씰리침대 한국법인장을 지내며 품질에 대한 확고한 원칙을 지니게 됐다. 그리고 기존 스프링 침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라텍스 매트리스에 승부를 걸었다. “사실 스프링 매트리스보다 라텍스가 편안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5배 가량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요. 브랜드 회사가 갖추기 어려운 최고의 품질, 합리적인 가격으로 라텍스 매트리스 확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2011년 처음 문을 연 럭스나인은 라텍스 핫앤쿨 토퍼 이후 두번째 제품인 ‘오가닉 라텍스’를 이제 막 출시했다. 김인호 사장은 오가닉 라텍스를 계기로 투트랙 전략을 가져갈 방침이다. 코스트코에서 지난 3년간 7만장이 팔린 라텍스 핫앤쿨은 인지도 상승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처음 선보인 ‘오가닉 라텍스’는 프리미엄 라인이지만, 온라인과 직접판매로 가격을 낮췄다. 오가닉라텍스는 라텍스 원재료인 고무나무부터 겉감까지 모두 오가닉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퀸사이즈 매트리스가 106만원이다. 네덜란드 인증기관인 GOALS 인증을 받았고, 순수 라텍스가 97%이상 함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케아 제품보다 20%이상 저렴하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더 좋은 라텍스를 찾기 위해 이미 수입한 컨테이너 2개 분의 원재료를 원가이하로 처분하는 등 최고를 위한 그의 고집은 이제 영국 등 해외 유통업체가 찾을 정도가 됐다. 아직 이렇다 할 수출 실적은 없지만, 올해부터는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오가닉 라텍스 신제품 출시와 해외 수출물량을 감안해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90억원으로 잡고 있다.
수출이 성사되더라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업은 사양이다. “OEM을 맡게 되면 납품가격에 맞춰 제작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저뿐만 아니라 공장직원들도 품질에 대한 주인의식이 약해질 게 뻔하고요. 최고의 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지키기 위해 OEM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케아처럼 유럽 등 전세계 가구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적정가격을 제시한다면 품질을 지킬 수 있는 선에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경영기법이나 스킬 등은 결국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결국 품질과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기업이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고, 직원대우를 1~2년 이내 가구계 최고인 한샘(00924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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