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국장은 9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보도국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국장은 자신이 ‘교통사고 사망자에 견줘보면 세월호 사망자는 많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김 국장이 사석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분노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 120여 명은 8일 오후 KBS에 항의 방문해 김 국장의 파면과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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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28일 회사 근처 중국집에서 과학재난부와 점심 식사자리에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시리즈를 기획해 볼 필요가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해 1만~6000명에 달하고 한달에 500명 이상 숨지는 만큼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국장은 “KBS 사장은 단임제가 돼야 하며 언론에 대한 어떤 가치관도, 신념도 없이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온 길환영 사장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뒤 “보도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보도국장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길환영 KBS 사장은 유가족들이 모여있는 청운효자동주민센터를 찾아 “보도국장이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인해 유가족들에게 큰 슬픔을 안기고 불편을 겪게 해드린 것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돌아가면 보도국장 사표를 바로 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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