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25일 동양(001520)그룹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양파워 지분 매각 여부가 자구계획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수용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날 ‘동양그룹 현황과 주요 모니터링 요소’ 보고서에서 “동양그룹이 제시하는 매각계획 자산과 매각가액이 부분적으로 바뀌면서 그룹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게다가 아직 계획 수준에 머물고 있어 금융투자업 규정이 개정되는 오는 10월 이후 계열 유동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 규정이 개정되면서 직접적으로 차환이 제한되는 기업어음(CP)은 지난달 말 기준 6265억원에 달한다. 계열사 간 대차거래를 고려하지 않았을 경우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의 CP 단순합계는 1조2000억원을 웃돈다.
윤 연구원은 “동양매직과 섬유 부문, 레미콘 공장을 매각할 경우 희망 가격을 모두 받더라도 4359억원 규모로 차환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며 “5000억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는 동양파워 지분 매각이 자구계획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동양그룹이 제시한 유동화 구조를 통한 주요 지분 매각계획은 일부 진전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기존보다 더 강도 높은 자구계획이 빠른 시일 안에 실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양증권에 대해 윤 연구원은 “동양그룹의 재무 위험과 신인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저하될 경우 뱅크런, 펀드런 등 재무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동양그룹의 비금융계열사가 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 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보유 유동성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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