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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뿌리 만드는 세포·단백질 규명..바이오치아 개발 '성큼'

김혜미 기자I 2013.02.04 15:35:48

조의식 전북대 교수팀, 치아뿌리 형성과정 밝혀내
"임플란트 벗어나 바이오치아 만들 단서 찾았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임플란트보다 인체 친화력이 높고 부작용이 적은 바이오치아 개발 시기를 앞당길 연구 성과가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조의식 전북대 교수팀이 치아 뿌리를 형성하는 상아모세포와 이를 분화시키는 신호전달 물질인 베타카테닌 단백질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이전에는 치아의 초기 발생이나 치아머리 형성 과정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이뤄졌지만, 치아 머리가 형성된 후 진행되는 치아뿌리 형성 과정에 대한 자세한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 교수팀은 베타카테닌 단백질이 상아모세포에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 세포가 제대로 분화되지 않으면 치아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상아질이 만들어지지 않아 치아 뿌리가 형성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유전자조작생쥐 실험을 통해서는 베타카테닌 단백질이 없으면 치아뿌리도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베타카테닌 신호를 받지 못하면 상아모세포가 제대로 분화되지 않은 상태로 증식, 상아질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치아와 치주 조직 재생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으로, 성인의 70% 이상이 앓고 있는 잇몸질환 치료 연구는 물론 치아에서 얻을 수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바이오치아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아 싹을 갖고 바이오치아를 만들 단서를 찾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지금까지는 치아의 염증 조직을 아예 없애거나 보철, 임플란트 등을 통해서만 치료를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론 약물이나 바이오치아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치의학 분야 국제치과연구학회지(J Dent Res) 1월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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