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미국 의회의 연방정부 채무한도 상향 협상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극적으로 타결됐다. 협상은 타결됐으나 이날 즉각적인 상하원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합의 발표부터 먼저 했다. 아시아 등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 상승했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 지수는 1.34% 상승하며 마감했고, 장중 한때 1만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동안 아시아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를 무겁게 짓누른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에서 벗어나자 안도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이번 합의는 올 가을까지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합의해 세출 삭감폭을 결정하게 돼 있으나 재정 건전화 방법에 대해서는 양당 사이에 대립이 여전해 언제든 정쟁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 달하는 미 연방정부 부채 규모를 개선하는 것도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미국이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과 무관하게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해 놓은 상태다.
지난주에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GDP) 증가율도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투자자들은 오는 5일 발표되는 7월 미국 고용 통계를 주시하면서 조금 더 지켜보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될 경제지표에는 6월 미 제조업경기(ISM)지수와 6월 건설지출 등이 있다. 6월 ISM제조업지수는 전월 55.3에서 55.4로 비슷한 수준일 전망이다.
◇ 경제지표: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에 ISM제조업지수와 6월 건설지출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