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서는 문책성 인사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학수 고문은 지난 1997년 삼성 회장 비서실장에 오른 이후 구조조정본부장 사장과 전략기획실장 사장을 지내며 삼성그룹의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질적으로 이건희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과거 비서실의 주 역할이 인사와 투자였다면 구조조정본부의 역할은 재무였던 셈이다. 구조조정본부의 그룹 내 역할이 과거에 비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 당연히 이학수 고문의 힘도 커졌다.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 고발 이후에도 이학수 고문의 역할은 여전했다. 지난 7월 승지원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선 이건희 회장과 배석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0에서도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이 회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학수 고문은 이건희 회장의 주요 일정을 수행하며 변치 않는 힘을 보여줬다.
김인주 상담역은 이러한 이학수 고문의 후계자로 평가받아온 인물이다. 지난 1997년 삼성 회장비서실 재무팀 이사로 발탁된 후 그룹의 자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왔다.
1997년 이사에서 1년 만에 상무로, 다시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으며, 2001년에 부사장, 2004년에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고속 승진을 해오며 그룹의 실세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이학주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은 삼성특검과 재판에서 언제나 거론되는 인물이었다. 이는 이 두 사람이 그룹 전반에 깊이 관여했다는 점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과거 삼성그룹의 실세로 평가받았던 두 명이 한꺼번에 물러나게 된 것. 이들이 물러난 자리에는 역시 비서실 출신인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로운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를 잡게 됐다.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및 경영승계와 맞물려 `이재용 체제`하에서 김순택 부회장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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