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강세로 장을 마쳤다.
1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0.75포인트(1.62%) 오른 1927.86을 기록했다.
지난밤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데다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주체들이 뚜렷한 매수세를 보이지 않는 혼탁한 장세에서도 코스피는 강세를 보였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닷새 동안 100포인트 가량 빠졌던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며 "외국인들이 선물에서 강하게 사면서 프로그램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또 "개장을 앞두고 미국 선물 지수가 0.8%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오늘 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는 1553억원을 팔았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369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홀로 855억원의 순매수를, 개인은 53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초반 매물 압박을 가하던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세로 돌아서 차익, 비차익 거래를 합쳐 108억원의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이처럼 주요 수급 주체들이 `뒷짐` 행보를 보인 가운데 별도로 집계되는 국가 지자체 창구와 사모펀드에서 각각 1233억원, 333억원의 순매수가 몰려 지수 견인에 한몫을 했다.
전기가스와 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주들은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화학과 건설, 증권 등 최근 시장대비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업종들이 두드러지는 강세를 보였으며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 덩치 큰 업종들도 모두 올랐다.
상승하는 종목의 수가 하락하는 종목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상승폭이 더 컸다.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하루종일 약세를 지속하던 현대차(005380)는 막판에 상승 전환했고 현대모비스(012330)는 4% 넘게 오르며 약진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오름세로 마감하긴 했으나 80만원선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현대그룹주는 현대그룹의 차입금 상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나흘만에 반등했다.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주는 지난 16일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이 선정된 이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LG그룹주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LG(003550)와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LG전자(066570) 등 LG 그룹주들은 해당 업종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두산(000150)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두산건설(011160), 두산중공업(034020) 등 두산 그룹주들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는 그동안 그룹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던 자회사 밥캣의 재무 안정성 해결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신작 출시를 앞두고 나흘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고 GS건설(006360)과 삼성물산(000830)은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은 2억6463만주, 거래대금은 5조6037억원으로 한산한 수준이다. 상한가 13종목을 포함해 68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종목을 비롯 155개 종목이 내렸다. 6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주식시장의 개장과 폐장 시간은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에 따른 출근 시간 조정으로 한 시간씩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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