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원석 기자] 당초 세종시 입주 대상 기업군(群)에 들어가 있었으나 지역 안배 차원에서 빠진 삼성전자(005930)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분이 충북 오송 단지에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충북 오송을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 신약 중점 육성 지역으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27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6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를 개최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계획`을 확정지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충북 오송지역에는 인슐린과 항체치료제, 세포치표제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신약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또 이와 연관된 바이오 테크놀로지(BT) 첨단 의료기기 분야를 특성화시키기로 했다.
유전자 재조합 또는 세포배양 기술을 통해 생산되는 단백질이나 호르몬 등의 복제품을 의미하는 바이오시밀러는 이 부문에 속한다. 이미 오송 지역에는 한화석유화학(009830)이 바이오시밀러 부문 투자를 결정해 놓은 상태다
반면 또 다른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된 대구 경북단지에는 감기약, 투통약 등을 생산하는 합성신약과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의료기기 분야가 특성화된다.
결국 사업이 이 같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관심이 집중된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은 충북 오송단지에 유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나온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전후로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부문에 5000억원대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충북지역과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서로 자기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한 증권사의 바이오 부문 담당 애널리스트는 “계획대로라면 삼성바이오시밀러는 대구에 들어갈 수가 없다”며 “주로 복제약을 생산하는 제약업체가 대구 경북 지역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경북지역에 대기업 투자가 유치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만 놓고 보면 SK케미칼(006120)의 입주가 가능해 보이지만, 역시 이미 판교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대구 지역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구 경북지역에 `세종시 역차별론` 등의 반발정서가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구시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불만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여론이 차분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의 바이오시밀러가 대구에 유치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이번 결정은 성난 지역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며 벌써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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