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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퀴드는 현재 미국 밖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미국 투자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이퍼리퀴드가 미국에 진입한다는 것은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 규제당국의 감독 아래 합법적으로 이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하이퍼리퀴드는 무기한선물 거래로 널리 알려진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으로, 허드슨리버트레이딩(Hudson River Trading) 출신 트레이더인 제프 얀 등이 공동 설립했다. 플랫폼의 핵심 개발사인 하이퍼리퀴드 랩스(Hyperliquid Labs)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다.
무기한선물은 만기가 없는 레버리지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만기일에 구애받지 않고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이퍼리퀴드는 올해 들어 주식과 원자재 등 실물·전통자산과 연계된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까지 끌어들이면서 월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에서 운영되는 하이퍼리퀴드는 미국의 규제 제한으로 인해 그동안 주로 해외에서 성장해온 무기한 선물 거래시장의 주요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앞서 CFTC는 최근 규제를 받는 미국 플랫폼이 무기한 선물 계약을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기업과 거래 활동을 미국 금융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광범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다만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플랫폼이 미국에서 무기한 선물 상품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특히 미국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요구되는 각종 요건이 하이퍼리퀴드가 가진 탈중앙화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 시장 진입 경로가 열린다면 하이퍼리퀴드는 훨씬 더 큰 고객층과 자본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기존 미국 금융규제 밖에서 만들어진 거래 모델이 미국의 규제 체계 안에서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기관 중개업체 팔콘엑스(FalconX)의 조슈아 림 글로벌 시장 공동대표는 하이퍼리퀴드를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융합(convergence)’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하며 “하이퍼리퀴드는 전통적인 자산군도 앞으로 가상자산 인프라 위에서 24시간·주 7일 거래되고, 증거금이 관리되며, 결제될 것이라는 융합의 개념을 대표해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즉각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와 연관된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는 하이퍼리퀴드의 자체 가상자산인 HYPE와 이 토큰을 보유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상장사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Hyperliquid Strategies Inc.)가 포함된다.
PURR이라는 티커로 거래되는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 주가는 수요일 장중 한때 31%까지 급등했다.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는 가상자산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일종의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이다. 특히 HYPE 토큰 보유에 집중하고 있어 전통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하이퍼리퀴드의 성장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미국 기존 거래소 운영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츠는 장중 최대 6.1%,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은 최대 3.4% 각각 하락했다.
모나크자산운용(Monarq Asset Management)의 아이샤 키아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퍼리퀴드 관련 발언과 이에 따른 HYPE 가격의 즉각적인 반응은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규제·정치 환경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가격 움직임이 아니라 탈중앙화된 시장 인프라가 점점 주류 정책 논의에 편입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