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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해운업체 소브콤플로트 소유인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지난해 3월 8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 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쿠바로 향했다.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오는 31일께 쿠바 수도 아바나 동부의 마탄자스 석유터미널에 도착할 전망이다.
쿠바는 미국의 봉쇄 강화로 석유와 가스의 공급이 끊긴 상태다. 에너지 원자재를 수입한 것은 1월 9일 멕시코로부터 석유를 들여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러시아산 원유가 쿠바에 공급될 경우 3개월 만에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셈이다.
쿠바는 심각한 전력난으로 의료 시스템이 무너졌다. 쿠바 병원은 잦은 정전과 필수 의약품 부족, 중요한 의료장비의 가동 불능으로 종양치료와 투석 장비 사용이 중단됐으며 출산과 응급 치료까지 마비 상태다. 위급한 환자를 수송할 연료가 없어 구급차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다.
쿠바 전역에서 식수 부족도 심각하다. 100만명에 식수를 배달하는 물탱크 트럭도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펌프로 끌어올리는 수도 시설 역시 전기로 운영된다.
쿠바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더라도 이를 휘발유와 디젤 등 석유 제품으로 정제하는 데 약 3주가 걸리고, 전국으로 연료를 운반하는데 1주일 가까이 걸릴 전망이다. 또 75만 배럴의 원유는 쿠바가 한 달 안에 소진하는 양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 행정부가 쿠바에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용인한 이유와 향후에도 추가적인 러시아산 원유 공급을 허용할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을 물밑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와 마찰을 피하고 쿠바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멕시코 러시아대사관은 “러시아는 쿠바에 전폭적인 연대를 표명하며 쿠바에 부과된 모든 제재 조치를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물자 지원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 선적 ‘시호스’는 다른 유조선으로부터 넘겨받은 러시아산 석유를 싣고 쿠바를 향하다 미 정부의 보복조치를 우려해 운송을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