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히 시신 돌려달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눈물

김형환 기자I 2024.12.30 15:24:00

[제주항공 참사]
“인력 충원해 가족 품으로 빨리 보내달라”
“분향소, 사고 난 무안공항 1층에 세워야”

[무안(전남)=이데일리 김형환 정윤지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유가족협의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가족의 온전한 시신을 신속하게 돌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박한신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30일 브리핑을 통해 “(가족의) 시신의 훼손 정도가 너무 심해 수습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고 한다”며 “인력을 충원해 형제, 가족들에게 80%라도 온전한 상태로 (시신을) 신속하게 보내주길 정부에 요구하고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5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과 부딪혀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가 동반한 큰 사고로 시신 훼손이 심해 현재 141명(이날 오전 8시 35분 기준)의 신원만 확인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이날 새벽 3시 브리핑이 끝나고 대표단 몇 분과 함께 검안실을 찾았다”며 “시신이 훼손됐다고 하는데 내 가족, 형제들이 어떻게 누워 있는지 훼손 정도는 어떤지 육안으로 확인하려 했다. 공항이라는 특성상 야생동물도 많이 다닐 것 같고 겨울이지만 온도가 올라가 부패가 이뤄질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쯤 경기 안산에서 냉동 컨테이너 4대가 온다고 하는데 희생자 전체를 거기에 수용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나머지 4대는 오후 4시에 온다고 하는데 그러면 일부가 늘어가고 나머지는 냉동고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해야 한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빨리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남 무안스포츠파크에 세워진 합동분향소를 무안국제공항 1층에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유족 다수들은 멀리 갈 필요없이 공항 1층에 분향소를 만들어달라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토교통부 등에 말씀드렸다”며 “분향소는 멀리 있는 것보다는 사고가 이뤄진 장소에 있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했고 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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