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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선체 조각·나무 조각품…태안 해역서 유물 발굴

이윤정 기자I 2023.12.20 14:20:48

마도 해역 발굴조사 성과
청자 접시 등 500여 점 발굴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태안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유물들이 대거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충남 태안군 마도(馬島) 해역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선체 조각과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 청자 접시 등 500여 점을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마도 해역 출수 ‘고려시대 선체 조각’(사진=문화재청).
태안 마도 해역은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곳이다. ‘조선왕조실록’에 1392년(태조 4년)부터 1455년(세조 1년)까지 약 60여 년 동안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태안 안흥량에서 침몰했다는 기록이 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실시된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선박 3척(마도1~3호선), 조선시대 선박 1척(마도4호선) 등 고선박 4척과 유물 1만여 점이 확인됐다.

올해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115cm 길이의 선체 조각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11~12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연결부와 홈이 잘 남아있어 과거 인근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침몰선인 마도2호선(2010년 발굴) 혹은 마도3호선(2011년 발굴)의 외판재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선박의 일부일 수 있어 2024년에 주변지역에 대한 수중발굴을 통해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함께 발굴된 기러기 모양의 길이 59.2cm의 나무 조각품은 국내 수중발굴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대부분의 기러기형 나무 조각품은 솟대와 같이 새가 앉아있는 모습이지만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며 아래에 구멍이 남아있지 않다. ‘경국대전’ ‘국조오례의’에 의하면 기러기가 혼례, 제례 등 오례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어 안전한 항해를 위해 동물 공희의 개념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추가적인 분석과 제의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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