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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코, 모두가 아는 호재는 호재가 아니다…강세론자의 `중립 기어`(영상)

유재희 기자I 2023.07.18 14:53:53

모건스탠리, ‘비중확대’→‘비중유지’·목표가 210달러
“대부분 호재, 이미 주가에 반영”
실적 성장 모멘텀 유효하지만...높아지는 시장 기대치 ‘부담’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식음료 판매 기업 펩시코(PEP)에 대해 대부분 호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다라 모세니안 애널리스트는 펩시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10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월가에서 두번째로 높은 목표가다. 최고가는 TD코웬이 제시한 220달러다.

다라 모세니안은 펩시코 강세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수년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펩시코의 투자 매력을 시장에 꾸준히 알려왔다. 그랬던 그가 이제 펩시코에 중립 기어를 넣은 셈이다.

그는 “우리는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재료를 발견해 추천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펩시코가 그 기준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강력한 2분기 실적 발표와 이에 따른 가이던스 상향을 모든 호재의 노출로 해석했다.

지난주 펩시코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223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09달러로 시장 예상치 각각 217억2000만달러, 1.96달러를 웃돌았다. 이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펩시코는 2009년 이후 14년간 이어진 실적 발표에서 단 한 번도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공개한 적이 없다. 스낵과 음료 등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서다.

그는 “월가에서 펩시코의 음료시장내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때 우리는 스낵 부분의 강점에 초점을 맞춰 평가했고,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강력한 가격 결정력 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8년 신임 CEO가 ‘외형 성장’을 강조할 때 이를 믿고 신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잠재력이 실제 성과로 드러나고 시장에서도 이런 기대감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재료가 거의 소진됐다는 판단이다. 장기간 지속된 실적 모멘텀으로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이는 결국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펩시코의 기업가치(주가 상승 등)가 계속 높아지면서 경쟁사들과 비교한 상대적 투자 매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펩시코 주가는 장기간 우상향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 이후 매년 플러스 연간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꾸준히 배당을 늘리면서 안정적 배당주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월가 평가는 다소 인색한 편이다. 펩시코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22명으로 이중 10명(45.5%)만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02.25달러로 이날 종가 185.63달러보다 9%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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