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혜경 논란에 "겸허하게 사과해야"…與 "사과 논의 중"(종합)

박기주 기자I 2022.02.09 11:57:23

선대위 회의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
사과 방식 질문에 "구체적 방법은 내 업무 아냐"
우상호 "사과 검토 중, 방법·시기는 정해지지 않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가 9일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둘러싼 ‘과잉 의전, 법인카드 유용’ 등 논란에 대해 “어느 것이든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 역시 이러한 이 위원장의 발언에 동의, 민주당 내에서는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낙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왼쪽),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또는 상대가 제기한 문제에 대응하는 경우에도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김씨의 사과의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방법(의 제시)은 제 업무가 아닌 것 같다”며 “‘진솔과 겸허’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겨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최근 김씨가 경기도 공무원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법인카드로 소고기를 구매했다거나 공무원에게 제수용품을 사오라는 개인적 지시를 했다는 내용 등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씨의 사과가 거론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사과를 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 등 모두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 후보와도 이미 조율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전날 오후 늦게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와 당 선대위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이 총괄위원장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말 이 후보와 오찬 회동 후 선대위 산하 국가비전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이 전 대표는 캠프의 가장 앞에서 선거운동을 이끌어 가게 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