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래車에 집중…"2025년 자율주행 글로벌 경쟁력 확보"

노재웅 기자I 2018.05.17 11:43:27

2025년 미래차 부문 전체 매출의 25%인 11조원 목표

현대모비스가 지난 16일 충남 서산 주행시험장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황재호 DAS설계실장(왼쪽부터)과 양승욱 ICT연구소장, 그레고리 바라토프 DAS개발담당 상무가 발표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와 분할·합병을 추진 중인 현대모비스(012330)가 지난해 6월 충남 서산에 지은 자율주행시험장을 최초로 공개하고 미래 자동차 기술기업으로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부터 독자 개발한 레이더의 양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카메라, 라이더를 포함한 모든 자율주행 부문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6일 서산 주행시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산 시험장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하고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우선 독일 기업인 SMS, ASTYX와 제휴를 맺고 연내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5개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 SMS는 TRW와 콘티넨털, ASTYX는 BMW와 오토리브 등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체와 공동으로 레이더를 개발해온 전문 업체다.

서울대와 진행 중인 레이더 관련 공동연구도 연내 마무리한다. 이 연구는 레이더 센서의 신호만으로 도로 위 객체의 종류를 구별하는 내용이다.

현대모비스는 센서의 성능 및 품질 확보를 위해 서산 주행시험장 내에 센서 전문 시험로를 구축하고 작년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도 이곳에서 시험주행을 한다.

현대모비스는 또 다른 자율주행 센서인 카메라와 라이더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황재호 DAS설계실장은 “카메라 센서는 국내 스타트업과 러시아 스타트업, 유럽의 중견기업 등 세 곳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라이다는 국내 중견·중소기업들과 협력해 1∼2년 후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모비스가 독자센서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인지·판단·제어 등 자율주행의 3대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해야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판단과 제어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인지 능력을 좌우하는 센서 분야는 후발주자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센서 분야의 ‘퀀텀 점프’(비약적 발전)를 위해 인공지능(AI) 딥러닝(Deep Learning)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황재호 실장은 “최근 딥러닝을 이용한 식별 기술 고도화 등 센서 시장의 주도권을 뒤바꿀만한 혁신적인 개발 방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라고 밝혔다.

그는 전방인식 카메라 분야 1위 기업인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를 언급하며 “현재까지 모빌아이가 독점적인 사업자이지만, 현재 당사를 비롯해 그 아성에 조금씩 도전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고 2년 후에는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 등 미래차 사업 부문에서 약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분할·합병 후 존속모비스의 올해 매출 추정치인 25조원의 약 20% 수준이다.

황 실장은 “2025년이 되면 미래차 부문 매출이 약 11조원으로 2.2배 늘고 전체 매출(44조원)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부터 자율주행기술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매출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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