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트랜스젠더 소년들도 앞으로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출생증명서에 적힌 성별로 ‘보이(boy)’ 스카우트 자격을 부여해 왔던 100년 이상의 전통을 뒤집겠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이스카우트(Boy Scouts of Americ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부터는 신청서에 명시된 성별에 따라 커브(Cub)와 보이(Boy) 스카우트 프로그램에 청소년을 받아들이고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동성애자 가입 조건을 폐지한 데 이어 앞으로는 트랜스젠더 소년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에피 델리마르코스 대변인은 “성별에 대한 정의가 주(州)마다 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출생증명서에 성별이 ‘남성(male)’이라고 기재돼 있지 않아도 아이들은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의 평등을 옹호하는 단체는 “미국 보이스카우트에겐 또 하나의 역사적인 날이다. 트렌스젠더 소년들이 커브 및 보이 스카우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정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몰몬교와 감리교 등 미국 대형 교회들도 이번 결정에 지지를 보냈다.
한편 미 보이스카우트는 앞서 지난 2013년 청소년 동성애자가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15년엔 성인이 맡는 단장자리와 직원 채용에도 동성애자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