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2120억원 규모의 KDB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낙찰사로 SK㈜ C&C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SK 컨소시엄은 KDB산업은행의 인터넷·모바일뱅킹·외환·금융공동망 등 156개 업무시스템 및 자동화기기·운용리스크 등 11개 IT시스템 업무를 개발한다. 2017년 2월 착수해 2019년 5월 구축을 완료한다. 이 컨소시엄에는 웹케시, 펜타시스템즈, 대신정보통신(020180), 아이티센(124500) 등이 참여한다.
지난달 14일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LG CNS 컨소시엄이 프로젝트 규모에 비해 사업비가 적다며 SK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입찰해 유찰됐다. 그러나 LG CNS는 지난달 28일 뒤늦게 “산업은행이라는 사업의 상징성을 감안해 참여한다”며 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한 바 있다. 이어 양사는 30일 오전(LG CNS), 오후(SK) 각각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SK 입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교보생명 차세대 시스템 우선협상자 자격을 따냈다가 뒤늦게 입찰에 뛰어든 LG CNS에 수주를 뺏긴 경험이 있어 크게 안도하고 있다. LG CNS는 올해 교보생명과 함께 카카오뱅크 관련 입찰을 따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상황에서 SK에 올해 금융권 IT 최대 규모 사업을 양보하게 됐다.
양사는 올해 각기 독자개발한 IT 개발방법론을 두고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LG CNS는 개발자가 일일이 소스코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프로그래밍이 이뤄지는 모델 기반 개발(MDD) 방법론을 적극 어필했다.
SK는 MDD에 더해 개발 소스코드 자동화는 물론 소스코드 추가만으로 금융시스템 모델링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자동화소프트웨어개발(ASD) 플랫폼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이번 수주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우리를 선정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협상에 성실히 임해서 이른 시간 내에 프로젝트를 착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