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상장기업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 특히 정보기술(IT) 상장 기업들에 투자자들이 자금을 붓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9월 중순 이후 상장한 IT 기업 8개의 첫 거래일 평균 주가 상승폭은 50%에 육박한다.
올해 전체로보면 IT 분야 상장 기업의 첫 거래일 평균 주가 상승 폭은 32%였다. 지난 2000년 이후 첫 거래일 상승폭으로는 최대다. 지난 9월 상장한 데이터저장 기업 `누타닉스` 는 거래 첫날 주가가 2배로 치솟았다. 소프트웨어 회사 `쿱파 소프트웨어`는 상장 일주일만에 주가가 85% 상승했다.
맷 머피 벤처캐피탈회사 메늘로 벤처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IT 기업들의 상장 성공이 다른 IT 기업들이 기업공개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미국 IPO 시장은 죽을 쓰고 있었다. 94개 기업이 상장하는데 그쳤으며 들어온 자금도 184억달러에 불과하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상장 기업이 조달한 자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적다.
전문가들은 이미 다른 증시 종목들이 올들어 크게 올라 있어 투자자들의 신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적었으며 연말 대선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신규 투자에 대해 조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IT 기업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 IPO 시장이 반등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선 소셜미디어업체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이 내년 봄 약 250억달러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목표로 IPO를 진행한다. 만약 스냅이 IPO에 성공하면 다른 IT 기업들 역시 IPO에 뛰어들도록 만드는 자극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