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급 필기 본인 답안지, '인터넷 확인' 첫 시행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 부산에 거주하는 김철수(가명)씨는 최근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을 본 뒤 고민이 깊어졌다. 답안을 밀려 쓴 게 아닌지 불안했기 때문이다. 수소문해보니 본인 답안지를 확인하려면 해당 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했다. 김씨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이 같은 수험생들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올해부터 인터넷에서 공무원 필기시험 답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인사혁신처(인사처)는 12일 국가직 공무원 5·7·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관련 본인의 답안지를 온라인에서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온라인 서비스는 정부기관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수험생들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에 로그인한 뒤 답안지 열람 신청을 하면 본인 답안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성제 인사처 채용관리과장은 “3월 4일 5급 필기시험 결과를 공개한 뒤 온라인 열람이 가능하다”며 “국가직 5·7·9급 공채 1차 필기시험에 우선 시행하고, 지방직 시험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사처는 지난해부터 필기성적 사전공개, 필기시험 채점기간 단축, 가산점 적용 절차 개선 등 수험생들을 위한 제도 개선을 해왔다. 올해는 공무원시험 2차 합격자 제출서류를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제출하도록 한정하는 내용으로 법령 개정도 추진 중이다.

한편, 인사처는 국가직 공무원 채용시험 종합안내서인 ‘수험생이 알고 싶어하는 공무원 채용시험의 모든 것’을 발간, 13일부터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전자북(e-book)으로 제공한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