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코스피가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1990선 초반까지 하락했다. 고유가에 따른 부담 등이 투자 심리를 끌어내렸다.
2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8.73포인트(1.42%) 내린 1991.16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말 동안 국제유가는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 주간 6% 이상 상승하며 110달러에 육박했다. 최근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유가에 부담을 느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세에 2000선을 금세 내주며 199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이후 개인매수세에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매도세를 이겨내긴 쉽지 않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1억원, 2004억원을 동반 순매도했다.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며 3033억원을 샀지만, 지수 방어에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992계약을 팔면서 베이시스를 끌어내렸고, 프로그램매매에서도 932억원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 음식료품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화학업종이 2.73% 이상 떨어지며 부진했다. 이외 섬유의복 운송장비 건설 은행 증권 유통 업종 등이 1~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 문제 영향이 유가 상승의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정유·석유화학 업종은 완만한 유가 상승이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실적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단기적 급등시에는 제품가격 전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만큼 전반적으로 수익성 부담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줄줄이 파란불이 켜졌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등이 3~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이마트(071840)는 경영진 횡령 우려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거래량은 6억2905만주, 거래대금은 5조4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9개 종목을 포함해 275개 종목이 올랐다. 6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570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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