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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크레딧물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계속 조성되면서 올해 회사채 발행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만기가 다가오는 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대부분 A급 이상 우량채여서 차환 발행이 무난히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송태준 평가기준실장은 25일 `최근 신용등급 동향과 2011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회사채 시장은 견조한 경기 흐름을 바탕으로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송 실장은 "회사채의 경우 만기 도래 규모의 증가에도 위험회피 성향이 줄어드는 동시에 등급 분포상 우량 등급의 채권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차환 발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는 36조원. 30조원을 기록했던 작년에 비해 20%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가운데 A급 이상 물량(▲AAA급 24%, ▲AA급 27%, ▲A급 37%)은 전체 88%를 차지하고 있다.
송 실장은 또 올해 전반적인 금리 인상 분위기에 따라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의 경우 A+등급 이상 우량물과 BBB+ 이하 비우량물의 스프레드 격차는 지속됐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며 우하향 추세를 나타냈다.
기업 신용등급의 방향성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승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초까지 등급 전망(Outlook) `긍정적`(향후 1~2년 내에 등급의 상향 가능성이 있는 경우)을 부여받은 업체는 총 21곳.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곳 가까이 많다. 송 실장은 "경기 및 기업 실적 전망, 등급 전망 부여 현황 등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전반적인 신용등급 상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올해 크레딧 시장에 화두가 될 주요 이슈로는 ▲M&A와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 ▲공공부문 재정건전성 등이 꼽혔다.
송 실장은 "우리금융지주(053000)와 대우조선해양(042660), 하이닉스(000660), 대한통운(000120) 등이 대기 매물로 나와 있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과 자금 조달환경 개선, 기업 성장 전략 추진 등을 볼 때 M&A는 증가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메가딜의 실제 성사 여부와 인수자/피인수자의 신용도 및 자금 조달 방식, 재무구조 변화 등은 모니터링 요소"라고 덧붙였다.
공공부문의 재정건전성 역시 계속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송 실장은 "공기업 총부채(235조원)는 정부 부채(360조원)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중앙 공기업에 비해 채무 부담이 큰 지방 공사의 디레버리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LH공사법 개정 사례에서처럼 법적, 제도적 지위 변경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부적으로 공기업 자체 신용에 근거한 IR(Individual rating) 실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전선을 비롯해 유진그룹, 동부그룹, 동양메이저 등 재무구조개선 약정 기업의 이행 실적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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