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점 미만차"로 현대建 M&A `고배`

좌동욱 기자I 2010.11.16 13:59:51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대금 전액 내년 1분기까지 현금 지급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현대건설(000720) 인수전의 승패가 100점 만점에 1점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그룹은 내년 1분기까지 5조5000억원에 이르는 인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16일 현대그룹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매각 대상 주식 3887만9000주(34.88%) 인수가격으로 5조50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5조1000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현대그룹의 주당 인수가는 14만1000원대로 본입찰 직전(12일) 현대건설 종가 7만3500원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자금조달 능력과 재무능력 등 비가격 항목에서 현대차그룹보다 나쁜 점수를 받아 두그룹간 총평가점수 차이는 미미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005380)와 현대그룹 모두 감점 요인이 있었고, 100점 만점에 1점 미만의 차이를 보일 정도로 양측간 점수차가 근소했다"고 전했다.
 
현대그룹은 5조5000억원에 이르는 인수대금을 내년 1분기말까지 현금으로 일시불 납부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24명으로 구성된 심사단이 양측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5조5000억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이 앞으로 현대그룹 운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그룹은 채권단과 체결해야 할 주채무계열 재무구조 개선약정(MOU)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한편 이날 현대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 현대증권(003450), 현대엘리베이(017800)터와 피인수 기업인 현대건설(000720)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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