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수헌기자] 다음은 10일 오후 edaily 기자와 가진 김석수 총리지명자의 전화인터뷰 내용.
-참여연대에서는 김 총리지명자가 실권주를 회사 이사들에게 배정하는 이사회(99년 6월24일)에 참석, 찬성표를 던진 것은 이사회 구성원인 이사들이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안건에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한 상법 규정을 위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찬성의사를 표시한다든지 논의를 한다든지 등의 절차는 없었다. 이사회 당일 아침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권주 500주가 나에게 배정됐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실권주 배정이 이사회 결의사항인 줄은 몰랐다. 특별한 절차를 거친 기억은 없다. 실권주 배정건을 정식안건으로 올리고 논의를 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실권주를 안 받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나.
▲윤부회장이 지난해 배정 때는 (실권주)물량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물량이 적어 500주 정도가 배정된다고 해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실권주라는 것이 살 사람이 없는 주식이니까 이사한테 배정되면 사줘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실권주를 받을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3만 1000원, 김 총리지명자는 주당 6만 9900원에 인수함으로써 인수와 함께 이미 3055만원의 차익을 누렸고, 올 1월 주당 29만 7000원에 매각함으로써 1억 11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게 참여연대측 주장인데.
▲실권주를 받을 당시 나는 시가가 어느정도인지 전혀 몰랐다. 실권주가 배정돼 돈을 얼마 내야 된다길래, 당시 돈은 없었지만, 회사의 이사로서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인수 자금은 본인 돈인가.
▲삼성전자에서 한빛은행 대출을 알선해줬다. 두달여뒤 이자까지 모두 갚았다. 아마 사외이사 중에 외국인도 있고 하니까 삼성전자에서 편의제공 차원에서 한빛은행 한곳을 지정, 소개해 준 것 같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장을 하면서 기업체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
▲지난해에도 시민단체 일각에서 그런 말을 해 수첩에 내가 해야 할 말을 정리해서 적어놓기도 했다. 공직자윤리위원장은 민간인 신분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 회의를 하는 수준이었다. 공직자윤리위원장도 완강히 거절하다 대한변호사협회의 설득에 못이겨 결국 받아들인 자리였다. 사외이사와 겸임한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사외이사로서 월급과 수당은 얼마나 받았나.
▲매월 350만원씩 꼬박꼬박 통장을 통해 받았다. 그외의 수당은 일체 없었다. 하다못해 시설견학을 가도 신제품 하나 안 줄 정도였다. 솔직히 구형 휴대폰을 이사회 회의 석상에 꺼내놓아도 하나 바꿔준다는 이야기를 안할 정도로 삼성전자가 깨끗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이사회는 제대로 참석했나.
▲외부행사와 겹쳐 한번 빠진 것 외에는 다 참석한 것으로 기억한다.
-총리지명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았나.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해 권하는 것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한승수씨가 지명될 줄 알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사회봉사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