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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도 이란 안 굽힌다"…美 정보당국, 트럼프 압박전략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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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7.21 0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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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기관, 전쟁도 평화도 아닌 무기한 교착 상태 진단
9일 연속 폭격 이어 10차 공격까지 강행했지만
"이란 정부, 추가 공습 타격 없어…협상태도 안 변할 것"
CIA "지도부 잃었는데도 이란 정권 여전히 건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보당국이 공습을 아무리 퍼부어도 이란의 협상 태도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속 때리면 결국 이란이 굽히고 들어올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 전략에 자국 정보기관이 사실상 제동을 건 셈이다.

(사진=AFP)
(사진=AFP)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들이 최근 행정부에 보고한 평가보고서에서 지금과 같은 추가 공습이 이어지더라도 이란 정부가 큰 타격을 입거나 협상 태도를 누그러뜨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정보 분석관들은 미국과 이란이 당분간 전쟁도 평화도 아닌 무기한 교착 상태에 갇혀 있다고 봤다. 양국이 주고받는 보복 공격의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어 위태로운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이번 보고서는 주로 미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했다. CIA 분석관들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고 지도부 상당수와 군사 장비 대부분을 잃고도 정권을 지탱하는 힘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CIA는 지난 5월엔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최소 3~4개월은 버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군이 이란을 폭격한 건 9일 연속이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10차 공격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지난 17일 요르단 내 공군기지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미군 2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양국 휴전이 무너진 뒤 전투가 재개된 상황이다.

이란도 이날 오전 보복에 나서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공중 공격을 요격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예고해 수에즈운하로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게 됐다.

전면전 재발 우려가 커지자 양국 모두 새로운 협상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만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타르 중재자들을 통해 미국의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겠지만 메시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핵심은 최근 며칠간 외교 채널이 가동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이란 정부 내 일부는 외교적 해법에 열려 있지만 강경파가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대화하고 협상하길 원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지만, 우리가 대응하는 것은 그들의 행동”이라며 “그 행동은 오늘 밤에도 선박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4월 적대행위를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 해협을 누가 통제하느냐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다 합의가 무너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월 말 전쟁을 개시했지만,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지상군 투입 같은 확전은 승리를 보장하지도 못한 채 정치적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동 담당 부국가정보관을 지낸 조너선 패니코프 애틀랜틱카운슬 선임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더 세게 때리면 이란이 결국 유연해질 것이라고 믿는 듯하다며 “그 판단은 거의 확실히 틀렸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가 국민과 경제의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정권 생존을 최우선에 둬왔다는 이유에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앞선 대미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지난 주말 성명에서 단결이 “적과의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결속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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