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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400만원, 아직도 싸다" SK하이닉스 목표가 파격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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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7.02 07:37:50

IBK투자증권, 기존 목표가 18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
Agent AI 확산에 HBM 넘어 D램·낸드 수요 확대
2분기 영업익 61조원 전망…11분기째 서프라이즈 기대
“메모리 수요 과소평가…AI 시스템 핵심으로 봐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의 핵심 수혜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D램과 낸드까지 수요가 번지는 ‘풀스택 메모리’ 국면에 진입하면서 기존 메모리 사이클 산업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8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122% 상향 조정했다.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41만1454원에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분기 실적의 예상치 상회는 HBM이 본격화된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1분기째 이어질 전망”이라며 “시장은 메모리 수요를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표=IBK투자증권)
(표=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을 전 분기 대비 50.2% 증가한 78조 9680억원, 영업이익을 62.3% 늘어난 61조원으로 예상했다. D램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45.6%, 낸드 매출액은 66.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낸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3조 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Agent AI 확산이 있다. 보고서는 Agent AI 모델이 생성형 AI보다 훨씬 많은 토큰을 필요로 하고, 업무 수행 과정에서 CPU·D램·낸드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린다고 분석했다. 기존 AI 인프라가 GPU와 HBM 중심이었다면, Agent AI 시대에는 CPU 작업 비중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호스트 D램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낸드 수요 확대 가능성도 강조됐다. Agent AI가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KV Cache 저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SSD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HBM에서 D램으로 수요가 확대된 이후 낸드 수요의 폭발적 성장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며 “낸드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HBM4 시장 확대 속도는 기존 예상보다 다소 늦춰질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 Rubin 출시 지연 영향으로 올해 HBM 시장 규모 전망을 기존 371억Gb에서 341억Gb로 낮췄다. 하지만 HBM4 비중 축소로 초기 수익성 부담이 줄어 D램 영업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도 재평가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예상 EPS 기준 PER 8배 수준으로, AI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7년 동안 10배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을 여전히 사이클 산업으로 보고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봤다. 국내 기관은 포트폴리오 내 투자 한도 문제로 주가 상승 시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고, 외국인도 급등한 한국 증시 비중 조정 차원에서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되는 SK하이닉스 ADR도 밸류에이션 상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이라는 동일 업종 경쟁사와 직접 비교할 수 있어 ADR이 국내 주식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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